[ 조희찬 기자 ] 다음달 3일 경기 여주 페럼CC(파72·6582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은 상금 규모가 평범한 일반 대회 수준이다. 하지만 골프팬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KLPGA투어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김해림(사진)이 있어서다.
김해림은 이 대회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황금알’을 들어올렸다. 역대 KLPGA투어에서 나온 동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3연패다. 고(故) 구옥희(쾌남오픈, KLPGA선수권대회, 수원오픈), 박세리(서울여자골프선수권), 강수연(하이트컵여자프로골프챔피언십) 등 ‘레전드’들이 이 같은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해림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6년 만에 네 번째로 대기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은 김해림이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거둔 곳이기도 하다. 그는 2007년 KLPGA 입회 후 한때 2부 투어에 내려갔을 정도로 부침을 겪었다. 입회 후 9년 만인 2016년 이 대회에서 첫 승을 올렸다. 우승 비결로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하루에 삶은 달걀 한 판(30개)씩 먹었다”고 밝혀 ‘달걀 골퍼’라는 별명도 얻었다.
올해 상금 ‘톱5’ 중 조정민과 최혜진, 조아연이 불참해 김해림의 4연패 달성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진 상태다. 김해림은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은 3연패라는 기록을 세운 대회라서 나에게 무척 의미 있는 대회”라며 “설레고 기대되지만 긴장도 된다. 우선은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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