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생독백신 썼지만
돼지 후유증 심각해 폐기
[ 박상익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의 국내 상륙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국내 동물의약품 회사들이 방역용 소독제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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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가 정부와 업계에 ‘초미의 관심사’인 이유는 높은 치사율과 전염성 때문이다. 일단 감염되면 확산을 막기 어려울뿐더러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중국,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연쇄 발병하면서 국내 유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SF 바이러스는 1921년 케냐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유전형질과 단백질 성분이 다양하고 복잡해 그동안 백신을 만들지 못했다. 주로 아프리카 등지에서 많이 발생해 다국적 제약사의 관심이 떨어졌던 것도 백신 개발을 더디게 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중국 등 세계 각지로 ASF가 확산되면서 백신 연구가 본격화하고 있다. 일각에선 앞으로 수년 내 ASF 백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우선영 케어사이드 이사는 “1960년대 스페인에서 ASF가 창궐했을 때 스페인에서 생독백신을 개발했지만 돼지에게 발생하는 후유증이 심각해 폐기됐다”며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응책이 살처분인 만큼 축산 농가의 방역 활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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