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빚은 군만두 '진아춘'
줄 서서 먹는 '현초밥'
[ 조아란 기자 ] 서울 혜화동은 대표적인 문화상권 중 하나다. 봄맞이 나들이하기에 제격인 이곳엔 정취있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 ‘대학로’로 불리는 만큼 가성비가 좋은 식당도 많다. 성균관대 교직원들이 추천하는 ‘알짜’ 맛집을 정리해봤다.
1925년 문을 연 ‘진아춘’은 서울의 대표 노포다. 서울대 법대와 문리대 등이 동숭동 캠퍼스에 있던 시절 학생들의 단골 모임장소이기도 했다. 손으로 빚은 군만두와 짜장면, 굴짬뽕이 유명하다. 원래는 학림다방 옆 2층 건물에 있었지만 지금은 지하철 4호선 혜화역 3번 출구와 4번 출구 사이 골목에 있다.
혜화로터리에서 혜화초등학교 쪽으로 걷다 보면 보이는 ‘가부’는 짬뽕이 맛있기로 유명한 중식당이다. 탱글탱글한 면발에 불 맛 나는 국물이 특징으로 과음한 다음날 해장하기에 제격이다. 짜장면은 담백하면서도 맛이 깊은 것으로 유명하고, 바삭한 식감에 매콤한 소스가 부어져 나오는 사천탕수육도 인기다. 여름에는 중국식 냉면을 파는데 국물에 땅콩소스를 넣어 새콤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난다.
혜화로터리에 있는 만두집 ‘바오쯔’도 인기가 많다. 중국식 찐만두 바오쯔를 파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만두 속에 두부와 당면을 넣지 않는다. 대신 양파, 대파, 얼갈이, 부추 등 네 가지 야채와 돼지고기로만 속을 채운다. 만두피도 발효된 피를 사용해 식감이 부드럽고 촉촉하다.
인도식 커리를 파는 ‘머노까머나’는 성균관대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고급 커리집이다.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나와 직진하면 보인다. 1인당 1만5000원짜리 세트메뉴를 시키면 샐러드, 치킨, 커리, 난, 밥, 라씨 음료가 모두 나온다. 학생들 사이에서 ‘기분을 내고 싶을 때 가는 집’으로 통한다.
‘현초밥’은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초밥 맛집이다. 테이블이 10여 개인데 예약을 받지 않아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입맛 돋우는 초밥 10피스가 나오는 현초밥 세트가 1만원, 초밥 12피스가 나오는 특선초밥 세트는 1만3000원이다. 베어 물었을 때 신선한 식감이 일품이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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