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내 이름으로 직접 고발" vs 황교안 "내가 고발장 수사하던 법조인 출신"

입력 2019-04-30 09:22   수정 2019-04-30 09:24

이해찬 "도둑놈한테 국회 맡길 수 없어"
이해찬 "한국당 반드시 청산"
이해찬 "내 이름으로 한국당 고발할 것"
황교안 "고발 당한 의원들 지키겠다"
황교안 "저부터 짓밟힐 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선거제·검찰개혁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결사반대한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반드시 청산할 사람은 청산하고 제가 정치를 마무리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당이 일으킨 불법 감금, 점거, 폭력사태로 국회 기능이 완전히 마비돼 있다"면서 "제가 직접 휴대폰 카메라로 불법행위를 한 (한국당) 사람들 사진을 30장 찍어놨다. 제 이름으로 직접 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런 자들한테 이 나라와 국회의 장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분노할 줄 아는 사람만이 정의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헌정 문란 행위를 일으킨 한국당은 지난 주말부터 '독재 타도', '헌법수호'를 외치는데 참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우리가 목숨 걸고 고문당하며 감옥살이하며 지켜온 것은 이 이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이 정권과 맞서 싸울 것이다. 이 정권이 강제로 우리를 끌어내려고 한다면 저부터 먼저 끌어냄을 당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반드시 정의는 승리할 것이고, 우리 당과 국민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독재적 오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한국당 의원들을 고발한 것을 언급한 뒤, "고소(고발) 안 당할 분 이제 몇 분 안 남았다. 제대로 말도 하지 않고 검찰에 고발부터 하는 것이 정치인가. 저는 앞으로 정치 그렇게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은) 독선적으로 일방적 주장을 하면서 '국회선진화법'을 악용하고 있다. 게다가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 사무처까지 동원해 국회법 해석을 왜곡하고 선전전을 펼치는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며 "애꿎은 국회 공무원을 정치판에 끌어들여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몰지각한 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고발장이 들어오면 수사하고 처리했던 법조인 출신"이라며 "분명히 약속을 드린다. 당력을 기울여서 반드시 고소·고발당한 분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

사개특위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결사 저지'를 뚫고 이날 오후 10시 52분께 전체회의를 열어 공수처법 2건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의결했다.

30일 자정을 전후로 통과된 선거제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패스트트랙 성사를 위해 공조한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최종 법안 처리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반면 육탄 저지를 불사했던 자유한국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내홍을 겪은 바른미래당은 별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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