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상호금융 등 금융권에서는 고금리 혜택이 돋보이는 어린이 적금으로 아동수당 공략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부모의 소득·재산과 관계없이 만 6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한 달에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올 9월부터는 아동수당 대상이 만 7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금융권에서는 아동수당 유치를 위해 대체로 월 20만원 한도로 납입 가능한 어린이 적금 상품을 내놓은 상태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최고 연 6.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우리아기 첫걸음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지점에서만 신규 개설이 가능한 상품으로 이자율은 전국 새마을금고마다 다르다. 지점별 기본이율이 0.5~3.5% 수준인데 여기에 아동 명의 계좌로 만기 시 자동이체 등록, 새마을금고 회원 등의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3.0%포인트의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은 만 6세 이하 아동이며, 가입 기간은 1년이다. 전체 새마을금고 통합 1인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도 연 4~5%대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으로 부모층 잡기에 힘쓰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토스와 손잡고 최고 연 5% 상당 혜택을 제공하는 'KEB하나은행 제휴적금 x 토스 아이사랑 이벤트(이하 제휴적금)'를 선보였다. 6회 이상 불입할 경우 최고 연 3.3%의 이자가 적용되는 제휴적금 상품이 기본이 되는 구조다. 이와 함께 13세 이하 자녀가 있는 등의 우대조건을 모두 총족하면 월 납입액 10만원까지 추가로 연 1.7% 이자에 해당하는 토스머니(토스의 디지털머니)를 받을 수 있다. 선착순 10만명까지 가입을 받는다.
BNK부산은행은 오는 2일부터 최고 연 4% 금리를 내세운 '아이사랑 정기적금'을 판매한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1년 만기 상품 1.8%, 5년 만기 상품 2.4%이지만 최고 1.6%의 우대이율을 적용하면 5년제 적금으로 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도 최고 연 4% 금리를 제시한 1년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인 'IBK W아이좋아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가족 중 2명의 거래실적을 공유해 최고 연 2.5%포인트의 우대이율을 모두 충족한다면 가입 가족이 모두 최고 연 4%의 금리를 적용받는 상품이다. 다만 3개월 이상 기업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아동수당을 받을 때에만 연 0.7%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경남은행의 경우 만 9세 미만 아동이라면 창구를 통해 '아이꿈드림 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3년제 적금에 가입하며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등의 우대조건을 모두 적용받으면 최고 연 3.6% 금리가 적용된다.
전북은행은 특판상품인 '우리아이최고! 적금'의 판매 기간을 연장했다. 아동수당을 해당 계좌로 입금 시 계약기간에 따라 연 0.90~1.15%의 우대금리를 받는 구조다. 5년제 가입 시 최고 연 3.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최근 보편지급 전환으로 새로 아동수당을 받게 된 아동은 25만명(전체 지급인원의 10.8%)으로 추산된다. 아동수당은 '복지로'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아동수당을 받으려는 은행 계좌가 부모나 아동 명의가 아닌 경우 아동을 실제로 보육·양육하는 보호자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해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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