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CJ푸드빌에서 운영하던 투썸플레이스(A Twosome Place)가 홍콩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 소식이 하루종일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이목이 집중됐다.
2012년 12월 신촌에 1호점을 연 투썸플레이스는 그동안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로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렸다. 커피 전문점이라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았던 시기에 'Cafe with & sandwich'라는 콘셉트를 표방하며 전문 파티쉐가 매장에서 직접 케이크와 디저트를 제공했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새로웠던 카페 문화였다.
사업 초기부터 오픈 주방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고 매출이 증가할 수록 다양한 프리미엄 케이크와 샌드위치, 디저트 메뉴를 강화하면서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그 결과 전국에 1079개의 매장을 여는 등 스타벅스에 이어 업계 2위에 오르며 적자 일색인 CJ푸드빌의 외식 사업에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투썸플레이스라는 이름은 '작은 사치(small indulgence)' 콘셉트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A' Cup of coffee(따스한 한 잔의 커피가 있는), 'Two' of us (우리가 함께 하는), 'Some' Dessert (눈과 입이 즐거운 색다를 디저트를 즐기는), 'Place'(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행복한 공간)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정리하자면 혼자든, 둘이든, 여럿이든, 누구나 와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라는 뜻이다. 또한 투썸커피 로고의 플러스(+)가 가진 의미는 작은 배려를 통해 늘 소비자의 삶에 플러스가 되겠다는 뜻을 가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가 매각되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나가서 투자를 많이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지분 15%가 남아 있는 만큼 완전히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건 아니다"며 "커피업계에서 토종 브랜드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름과 로고에 담긴 의미처럼 소비자는 물론 그룹에도 플러스가 되는 역할을 하고 매각되는 투썸플레이스. CJ푸드빌이 회사의 어려운 재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쥐고 있는 15%의 지분은 '작은 사치'와 더불어 토종 커피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남아 있어서가 아닐까.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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