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길 기자 ] 한국형 원자로가 미국의 최종 설계인증을 받게 됐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원전 기술력은 최고 수준이란 의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일 차세대 원자로인 ‘APR1400’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안전성 인증을 받고 오는 7월 말 최종 설계인증을 획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NRC는 지난달 말 홈페이지에 “한국 신형 경수로 APR1400의 설계인증과 관련해 ‘직접 최종 규정(Direct Final Rule·더 이상 기술적 문제가 없어 신속히 법제화를 진행하는 절차)’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게시했다.
이는 APR1400 설계인증 취득을 위한 최종 과정이다. 이달 중·하순 미 연방 관보에 30일간 게재된 뒤 7월 말 법제화가 마무리될 것이란 게 한수원 측 설명이다. NRC의 표준 설계인증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 이 기관이 해외 원자로에 설계인증을 내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R1400은 발전용량 1400㎿급 한국형 원자로다. 설계 수명은 60년이다. 내진설계는 0.3g급(지진 규모 7.0 정도)이다. 국내에선 신고리 3~6호기와 신한울 1~4호기 등 총 8기에 적용됐다. 아랍에미리트(UAE)에도 4기를 건설 중이다.
한수원은 2014년 12월 NRC에 APR1400의 설계인증을 처음 신청했다. 이듬해 3월 심사가 시작돼 작년 9월 기술적 안전성을 인증받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모든 법제화 과정이 끝나면 최종 설계인증서 취득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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