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책가도’ 시리즈는 책가와 화조, 현재와 미래, 그림과 글씨가 이어진다는 의미로 시리즈 제목을 붙였다. 한글 서예작품을 찢어 태워서 풀로 붙이는 작업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최 작가는 “제사에서 영혼이 머무는 곳인 지방을 더 이상 두고 보관할 수 없어 태우는 것처럼 그림에 조금이라도 영혼이 깃들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나의 달빛 모란도’ 시리즈는 작가가 수많은 모란도를 보다 문득 떠오른 생각을 담아 그린 작품이다. 최 작가는 “민화의 모란도에서 모란들은 부귀영화의 상징으로 자신들을 내세우며 우리 곁에 곧게 서 있다”며 “현실에서 부귀영화는 그리 쉽게 얻어지지 않기에 작은 것이라도 얻으려면 비바람에 흔들려도 꺾이지 않고 꿋꿋이 서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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