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 승리, 16시간 조사 받고 귀가 '묵묵부답'

입력 2019-05-03 08:53  

승리, 16시간 조사 받고 귀가
'버닝썬 자금 횡령' 관련 피의자 신분 조사
YG법인카드 관련 관계자도 참고인 조사




서울 강남 버닝썬 자금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승리를 소환해 약 16시간 동안 조사한 뒤 이튿날 오전 2시께 돌려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는 버닝썬 수익금 수억원을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승리와 유 대표 등이 버닝썬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맺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승리는 '돈을 횡령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냐', '유인석과 공모한 혐의를 인정하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했다.


승리는 또 일본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승리는 YG법인카드로 이들의 숙박비를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YG가 이익금을 나눌 때 법인카드 사용 초과분을 사용자의 이익금에서 제외하는 방식의 상계처리로 수익을 배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불법 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승리가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17번째다. 승리는 지금까지 성매매 알선, 불법 촬영,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조만간 승리와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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