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고용지표 깜짝 호조에 '상승'…나스닥 '사상 최고'

입력 2019-05-0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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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의 깜짝 호조 소식에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97.16포인트(0.75%) 오른 26,504.9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28.11포인트(0.96%) 상승한 2945.64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127.22포인트(1.58%) 급등한 8164.00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0.14% 내린 반면 S&P500지수는 0.2%, 나스닥지수는 0.22% 올랐다.

이날 투자자들은 지난달 고용 지표 호조 소식에 주목했다.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6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9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4월 실업률은 3.6%로 하락해 1969년 12월 이후 거의 5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은 3.8%였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연율 기준 3.2% 상승해 예상치 3.3%에는 못 미쳤다. 임금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불거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4월 고용이 대폭 호조를 보였다는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고용, 고용, 고용!"이라고 자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미국)는 세계의 선망(부러움) 대상이 됐다"며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안았다"고 경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서비스업 경기는 부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4월 서비스업 지수는 55.5로 약 2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 전망치인 56.1에도 못 미쳤다.

미국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향후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Fed 부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가 좋은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실업률은 50년 내 최저치를 나타내고 실질 임금은 생산성과 함께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물가 압력은 낮지만 기대 물가는 안정적"이라면서 "Fed는 지표 의존적일 여유가 있고, 지표를 평가하면서 정책 입장에 변화가 필요할 경우 변화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Fed가 금리를 내려 경제 성장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Fed가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언급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급락세를 나타냈던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한 점도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줬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급등했다. 이번 주말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워런 버핏이 아마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3.2% 이상 뛰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전날 발표한 2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 4.5% 급등했다. 월트 디즈니로부터 21개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를 1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신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이 3% 가까이 올랐다.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임의 소비재가 1.4%, 커뮤니케이션이 1.16% 각각 상승했다. 산업주는 1.24% 올랐고 에너지도 0.84%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714억 달러로 전달 709억 달러 대비 0.7% 늘었다고 발표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6.1에서 55.5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57.0에 못 미쳤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4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55.3에서 53.0으로 하락했다. 다만 월가 예상 52.8은 소폭 상회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며, 이를 완벽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보다 다소 낮지만,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영향으로 온건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약해지면 Fed가 금리를 낮춰야 할 수 있다면서, 향후 금리정책은 근원 물가에 달려있다고 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이 확인된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2.87로 전 거래일보다 10.75% 하락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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