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초등학생들 때문에 어벤져스 관람 망쳤습니다

입력 2019-05-06 08:42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인기 질주가 무섭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신기록을 모두 경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홀로 평일 오전 극장을 찾았다가 상영 내내 소란을 떠는 초등학생들로 인해 관람을 망쳤다는 A씨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A씨가 줄을 기다리는데 앞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러명의 아이들과 보호자로 보이는 한 분이 영화를 예매하고 있었다.

A씨는 속으로 "제발 저 초등학생들이 나와 같은 영화를 보지 않기를" 하며 빌었으나 하필이면 그의 앞 열이었다고 한다.

A씨는 그때부터 잘못됨을 느꼈지만 티켓을 발권하는 직원이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고 하길래 '그래 보호자가 계시면 괜찮겠지'하고 안심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좌석에 앉은 A씨에게 들려오는 말.

"혹시 직원이 보호자 찾으면 화장실 갔다고 해~."

이 말을 남기고 보호자는 아이들만 내버려두고 밖으로 나갔다.

자포자기한 A씨는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지는 않기를'이라며 바랬다.



하지만 아이들은 영화 상영 내내 웃고 떠들고 팝콘을 소리내 먹는데다 스포까지 얘기했다.

참다 못한 A씨는 "영화관에서는 조용히 좀 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야 조용히하래~'하고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영화 중간 옆에 있는 관객들도 '조용히 좀 하라'고 주의를 줬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영화 러닝타임 내내 화장실을 한 사람당 두번씩 왔다갔다 하는지 뛰어다니고 좌석을 옮기고, 떠들고 통제 불가였다.

A씨는 "긴 영화이다보니 아이들은 계속 집중하기 힘들다는 것과 화장실 정도는 갈 수 있다는 것은 알고있다"면서 "하지만 아이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동행과 주의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어벤져스의 여운이 아닌 분노가 머리 끝까지 올라온 A씨는 초등학생들의 보호자를 마주치자 "동행해서 아이들 주의를 시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에 방해됐다. 피해자가 저 말고도 많다"고 항의했다.

보호자는 "죄송합니다"라고 했지만 이미 망친 기분은 풀리지 않았다.

A씨는 "주의가 필요한 어린 아이들을 영화관에 데리고 간다면, 보호자가 꼭 동행해 남들에게 피해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연에 네티즌들은 "진짜 영화관도 키즈존을 만들어야 한다", "12세이상 관람이면 초등저학년 이하는 입장시키지 말아야 한다. 보호자가 있다는 이유로 보여주는 건 영화관이 돈 벌기 위해서라고 밖에 생각이 안된다", "내 주변사람도 영화관 가서 아이들 소란 때문에 3시간 동안 짜증만 났다고 하더라", "도대체 아이들끼리 3시간이나 하는 영화를 왜 보게 하는 건가", "영화관도 노키즈존 만들자. 아이들이랑 오지 않은 사람들은 무슨 피해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이들과 영화관을 찾을 때는 아이가 가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 꼭 영화 시작 전에 화장실에 들르도록 하자.

영화 상영 도중에 화장실을 갈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관람에 방해가 된다는 점을 주지 시킨다.

아이가 영화 도중 궁금한 점이 있다고 질문을 하더라도 이에 답해주거나 오히려 먼저 질문하는 등의 태도는 금물이다.

영화 상영 중에는 가급적 말을 삼가고 아이가 질문하면 "영화가 끝나고 얘기하자. 끝나고 말해줄게"라고 짧게 대답한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룹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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