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첨단소재·수소충전…미래 먹거리 사업 집중

입력 2019-05-06 16:13  

위기극복 경영


[ 좌동욱 기자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전쟁 등으로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해법으로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고객과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사업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네트워크 전략이 핵심이다. 단기 업황에 좌우되지 않는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하자는 것이다.

섬유계열사인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1차 고객인 원단업체뿐 아니라 고객사인 글로벌 의류 브랜드에 직접 의류 디자인을 추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거점 지역별로 현지 밀착형 브랜드를 선정해 현지 시장 맞춤형 디자인 트렌드를 제안한다.

또 인도, 동남아시아 등 성장성이 큰 신흥 시장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가운데서도 신흥 시장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티앤씨는 올 하반기 완공되는 스판덱스 공장을 중심으로 인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도의 스판덱스 시장은 무슬림웨어, 데님, 란제리, 스포츠웨어 등 수요가 늘어나며 2012년 이후 연평균 16% 이상 성장하고 있다. 효성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현재 60%에서 70% 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동남아 지역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 타이어코드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국에서 효성의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은 2016년 22%에서 2018년 40%로 2년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래 먹거리 사업에도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효성의 수소충전기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부터 친환경차 보급 사업에 참여하면서 수소충전기 관련 기술을 축적했다. 국내 수소충전소 시스템 시장 점유율 1위(약 40%) 업체다.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수소가스 압축 패키지 등 수소충전기 주요 부품을 국산화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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