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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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최첨단 철강제품을 위기 극복의 첨병으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수소전기차용 포스470FC, 전기모터의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하이퍼NO, 차량의 중량을 낮춰 연비 개선 및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가스틸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철강제품의 생산과 사용, 폐기 그리고 재활용까지 제품의 전 생애에 걸쳐 환경 보호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철강을 생산할 때 철광석과 석탄, 전기 등의 다양한 자원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을 재활용하고, 최첨단 철강소재를 사용한 제품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 친환경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470FC는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에 쓰이는 고내식·고전도 스테인리스강이다. 포스470FC는 미래 친환경차로 주목받는 수소연료전기차의 원가를 낮춤으로써 수소차 보급 및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가스틸을 적용하면 차량 무게를 줄여 연비를 개선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기가스틸은 ㎟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가로 10㎝, 세로 15㎝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기가스틸에 1t가량의 자동차 1500대를 올려놓아도 견딜 수 있다.
자동차 경량화는 연비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대표적 기술이다. 차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자동차 중량을 10% 줄이면 5~8%의 연비 개선효과가 있어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도 줄어든다.
고장력 자동차강판은 얇은 두께로 두꺼운 일반 강판과 같은 강도를 얻을 수 있어 차량 무게를 줄일 수 있다. 고장력 강판으로 제조한 승용차의 연간 주행거리를 1만9000㎞로 놓고 10년간 운행하면 기존 차량보다 약 1.8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의 에너지 고효율 전기강판 하이퍼NO는 주로 고효율 모터에 쓰여 전기차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핵심 소재다. 또 냉장고, 청소기 등 높은 효율을 요구하는 가전제품과 풍력발전기, 산업용 발전기 등을 만들기 위한 고효율의 모터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포스코는 최근 접착제와 같은 기능을 하는 코팅을 전기강판 표면에 적용하는 ‘셀프 본딩’ 기술을 개발했다. 코팅이 된 하이퍼NO강판 수십 장을 쌓아 일정 수준의 열처리만 거치면 자체적으로 결합한다.
셀프본딩 기술을 적용하면 용접 등 물리적인 방식과 달리 전기강판의 전자기적 특성을 저하하지 않아 모터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용접된 일부만 붙어 있고 나머지는 떨어져 있어 고속 회전 시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용접 방식 대비 소음도 줄일 수 있다.
철강제품 1t을 만드는 데 600~700㎏의 부산물이 발생한다. 포스코는 부산물의 98.4%를 재활용한다. 석탄을 용광로에 넣기 위해 코크스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검은색의 끈끈한 찌꺼기인 콜타르가 대표적이다. 포스코켐텍은 콜타르로부터 2차전지 음극재 원료인 인조흑연을 생산할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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