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건축물 필터기준 강화…동일기연·상아프론테크 '수혜'

입력 2019-05-07 14:45  



국토교통부가 건축물에 들어가는 환기설비에 대한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아프론테크와 동일기연의 수혜를 점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국토부는 건축물 미세먼지 대응 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환기설비 관련 규칙 개정방향을 설명했다. 환기설비의 필터 성능 강화, 환기설비 설치 대상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규칙 일부개정을 추진한 방침이다.

LH주택공사는 앞으로 의학실험실에서 사용되는 헤파(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급 필터,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자동 운전되는 스마트 환기시설 등을 설치해 임대주택 입주민의 건강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연초 서울시는 녹색건축물 설계 기준에서 연면적 500㎡의 신·증축 및 리모델링 건물에 미세먼지를 95% 걸러낼 수 있는 설비를 의무화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토부 규칙이 개정되면 전국의 일정 규모 이상 건축물이 모두 고성능 필터를 갖춰야 할 것"이라며 "상아프론테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아프론테크는 글로벌 필터업체인 알스트롬뭉쇼와 멤브레인(0.5~1.2㎜ 정도의 얇은 막) 필터 계약을 체결했다. 알스트롬뭉쇼로부터 부직포를 구매한 뒤 상아프론테크가 제조한 멤브레인을 적용해 멤브레인 필터를 최종 납품하게 된다. 늦어도 올 3분기부터는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다.

동일기연이 갖고 있는 전기집지필터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지금 설치돼 있는 저사양의 헤파필터로는 정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고, 고사양의 헤파필터도 문제가 있다"며 "헤파필터가 고도화될수록 공기 순환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고성능의 마스크를 쓰면 숨이 차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또 흡기 시 에너지 소모가 높아지면서 전력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다.

최 연구원은 "전기집진필터는 헤파필터 대비 통기성이 좋고, 필터를 물로 씻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동일기연은 최근 S사 해외 공장 클린룸에 적용되는 전기집진필터의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고 했다.

올 상반기에 S사로 의미있는 전기집진필터 매출이 발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형 빌딩으로도 적용 범위 확대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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