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층 규모 고급 쇼핑몰에
연내 홍보 스튜디오 개소
제네시스 판매 확대 노려
[ 박상용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홍보하는 스튜디오를 마련한다. 제네시스의 철학과 감성을 알리는 브랜드 체험관으로, 이 같은 시설이 미국에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는 맨해튼 미드타운 서쪽에 있는 복합 공간 허드슨야드에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허드슨야드는 낙후된 철도 용지를 재개발해 뉴욕의 새 랜드마크로 탈바꿈하는 부동산 개발 사업이다. 사업비만 250억달러(약 29조원)에 달한다. 약 11만3300㎡ 용지에는 고급 아파트와 광장, 호텔, 쇼핑센터, 사무실 등이 자리한다. 지난 3월 문을 연 이후 뉴욕의 새로운 ‘심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네시스 스튜디오는 허드슨야드 내 고급 쇼핑몰인 ‘숍 앳 허드슨야드’에 들어선다. 7층짜리 이 쇼핑몰엔 루이비통,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와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 H&M 등이 입점해 있다. 현대차는 최근 이 건물 1층에 제네시스 스튜디오가 들어설 공간을 마련했다. 조만간 운영 방침을 정하고 올해 안에 스튜디오 문을 연다는 구상이다.
뉴욕 스튜디오는 경기 하남에 있는 제네시스 스튜디오와 비슷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2016년 문을 연 하남 스튜디오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 들어서 있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기함) 세단인 G90을 비롯해 각종 신차 및 이 브랜드의 철학과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카가 전시돼 있다. 모든 차종의 문이 전시돼 있으며 다양한 색깔과 가죽, 마감재 등 내·외장재 조합을 맞춰볼 수 있다.
현대차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의 판매 부진을 극복하고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제네시스의 미국 현지 판매량은 1만313대로, 전년(2만740대) 대비 ‘반 토막’ 났다. 올 1분기(1~3월) 미국 현지 판매량도 4202대로, 작년 1분기(4363대)보다 161대 줄었다.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반등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에 출시한 스포츠세단 G70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작년 10월 51대에 불과했던 G70 판매량은 점점 증가해 지난 3월 816대로 늘어났다. 신차 출시도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G90의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이어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도 내년에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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