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현금을 꺼내 들었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전까지 최대한 고객을 끌어모아 시장지배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달 중순 금융당국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심사 결과를 발표,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신규 고객을 유치한 기존 고객에 현금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기존 고객이 추천링크(link)를 지인에게 공유하고, 이 링크를 통해 지인이 첫 계좌를 만들면 카카오뱅크가 기존 고객과 새 고객에게 각각 3000원을 지급한다.
행사 참여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추천링크를 통해 신규 계좌가 개설될 때 마다 3000원을 지급한다.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는 친구 3명에게 링크를 보내 이들이 모두 계좌를 만든다면 9000원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행사 종료 기간을 정해두지 않고 지난 3월 말부터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도 신규 고객 유치 행사를 시작했다.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기존고객에게 추천코드(code)를 발급, 신규고객이 첫 계좌 개설 시 이를 입력하면 기존고객과 새 고객에게 각각 1000원을 지급한다.
행사 참여 횟수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다만 새 고객을 유치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월 최대 5만원으로 한정했다. 신규 고객 50명분에 해당한다.
모바일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과 함께 티몬 적립금 지급 행사도 열고 있다.
5월 한달 간 케이뱅크 신규 고객이 티몬페이에 케이뱅크 계좌나 카드를 결제수단으로 등록하면, 첫 결제 시 티몬적립금 3000원을 증정한다. 이 행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티몬적립금 3만원을 지급한다.
이들 은행이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객 유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업무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동시에 인터넷전문은행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입지를 다져야 한다. 그래서 현금 지급 등 출혈 경쟁도 불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3월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 결과 키움뱅크, 토스뱅크, 애니밴드스마트은행 등 총 3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중 애니밴드 스마트은행은 지원 요건을 갖추지 못해 심사에서 중도 탈락했다. 이에 예비인가는 키움증권이 주축이 된 '키움컨소시엄'과 간편송금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토스컨소시엄' 2파전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금융위는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5월 중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최대 2곳까지 예비인가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1곳만 인가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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