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트럼프 쇼크 오래 안간다…경기민감 대형주 매수 기회"

입력 2019-05-08 11:01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추가 관세 인상 발언으로 촉발된 미중 무역분쟁 격화 분위기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역분쟁이 장기화 됐을 때 양국이 감당해야 할 경제 위험도가 높아서다. 미중이 합의에 도달 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경기민감 대형주 매수 기회를 잡으라는 조언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우려로 급락했다. 7일(이하 미국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3.39포인트(1.79%) 급락한 25,965.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42포인트(1.65%)하락한 2884.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53포인트(1.96%)급락한 7963.76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류허 부총리가 9일부터 방미한다는 소식에 주식시장도 진정되는듯 했으나 미국이 관세를 상향조정 하기로 한 10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도 당장 추가 조정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피 지수는 '트럼프 쇼크'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란 게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양국의 경기 위험도 측면에서 협상이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서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양국 모두 무역분쟁이 길어지고 그 합의기한이 불확실해졌을 때의 경기에 대한 여파가 얼마나 큰지는 작년에 경험했기 때문에 이에대해 충분히 고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무역 분쟁 시 중국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도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의 성장률 감소는 예상보다 컸다. 2019년 기업이익 성장률 전망은 작년 10월 11%대에서 5% 수준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이번에도 무역분쟁이 재개된다면 기업이익의 역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기존 관세 효과가 미국 GDP(국내총생산)에 0.1%포인트 정도 영향을 주었다면 추가 관세는 그 두배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지율 측면에서도 무역분쟁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무역분쟁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에서 37%로 급락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6%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과도한 위험을 짊어지고자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도 확신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파국 시나리오를 과감하게 선택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결국 무난 혹은 일시적 충격 정도의 시나리오를 상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마무리되거나 관세부과가 유예될 경우, 기존 금융시장이 가정해온 시나리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시적 충격 이후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시의 단기적 추가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결국 무역분쟁이 해결돼야만 하는 이슈라는 점에서 조정 기간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결국에는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점을 전망한다면 경기민감 대형주의 조정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물론 퀄리티(실적 우량) 종목을 이용한 수익률 방어가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차증권에서 제시한 퀄리티 종목에는 부광약품 SK하이닉스 후성 현대홈쇼핑 CJ제일제당 대덕전자 등이 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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