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中 왕치산 부주석 면담…"한반도 평화 촉진자 역할 기대"

입력 2019-05-08 13:25   수정 2019-05-08 13:54

왕치산 "평화·발전, 다자주의 무역 추진"
왕동명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오찬 후 귀국




문희상 국회의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8일 오전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과 만나 한반도 정세와 한중 우호·협력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의장은 이날 왕 부주석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그동안 한반도의 긴장 상황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컸다"며 "앞으로도 계속 한반도 평화 촉진자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기적처럼 찾아왔는데 요즘 상황이 엄중하다"며 "중국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건강이 좋지 않지만 약속한 일정대로 방중했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른 시일 내 방한하면 양국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다. 왕 부주석도 별도로 한국을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며 시 주석과 왕 부주석의 방한을 초청했다.

또 "한중수교 이래 양국 관계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교역은 43배, 인적교류는 100배가 늘어 1천만명 인적교류 시대에 이르렀다"며 "그간 약간의 애로사항은 있었지만, 2017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한중관계가 복원돼 왔다"고 덧붙였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서비스 투자 분야 2차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고, 한중 경제협력이 가속화되도록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더불어 중국 내 한국 독립운동사적지 복원 등을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국회 관계자는 전했다.

왕 부주석은 "문 대통령이 2017년 중국을 방문해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해줬다"며 "현재는 이 방향에 따라 각 분야 협력이 이행되고 있으며, 중국은 외교적으로는 평화·발전을 추구하면서 다자주의 무역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화답했다.

왕 부주석은 "중한관계는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양국 국민의 친밀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양국 정상과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 부주석은 앞서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도 문 의장의 방중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중한 양국 관계가 각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제게 문 의장님을 비롯한 한국 의회 대표단과 만나라고 지시했다"며 "시 주석을 협조해 의전 외교를 진행하는 것도 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조어대에서 베이징 주재 특파원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오후에는 왕동명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오찬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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