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총장은 지난 4일 당 사무처 당직자에게 황교안 대표의 전국 순회 일정 및 당무 현안을 보고 받던 중 "XXX", "X 같은 놈"이라고 욕을 했다. 보고 내용에 불만을 표출한 것.
해당 당직자는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비정상적 욕설을 하고도 참석자를 쫓아내는 비정상적 행태를 저지른 사무총장을 즉각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한선교 사무총장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적절한 언행을 인정한다"면서 "회의 중 언짢은 언사가 있었지만 특정 사무처 당직자를 향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 총장은 또 "회의에 참석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이후 회의 진행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겠다.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장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장에서 미르·K재단 증인공방을 벌이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에게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해 성희롱 논란이 일었다.
유 의원은 "무슨 그런 말을 하시냐"며 "사과하라"고 따져물었고 한 총장은 "선배로서 좋아하냐는 얘기를 물어본 거다. 만약 그것을 다르게 느꼈다면 그것은 제가 유감스럽다고 말하겠다"면서도 "아니 동료 의원이 (질의)하는데 저를 보고 비웃듯 웃는데 기분좋을 사람 있겠냐"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27일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서 한 총장은 "여러분 우리 배현진이 이러지 않았다. 이 나라가, 문재인의 나라가 배현진, 예쁜 우리 배현진을 민주투사로 만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사안의 본질과 무관하게 여성을 외모에 기초해 평가해 그릇된 인식을 보여줬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배현진은 이에 대해 "한선교 사무총장님은 오래 전부터 함께 해온 MBC의 대선배이십니다. 지난 선거 때도 후배를 위해 앞장서 도우셨고요. 저도 기분 안 나쁜데 웬”이라고 한 총장을 두둔했다.
한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번 한 총장의 욕설 논란에 대해 "피해자가 연락이 잘 안되는 것 같다"면서 "정확한 내용이 뭔지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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