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 기자 ] 경기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본사에는 ‘미디어룸’이 따로 있다. 회사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곳이다. 직원 17명의 바이오벤처가 미디어룸을 둔 까닭은 뭘까. 외부와의 소통을 위해서다. 이정규 대표는 “긍정적인 정보든, 부정적인 정보든 모두 솔직하게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여느 바이오벤처와는 사업모델이 다르다. 다른 바이오회사가 발굴한 초기 단계 신약 후보물질을 사들여 임상을 하고 상업화하는 구조다. 미국 등에선 보편화됐지만 국내에서는 흔치 않다. 초기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리서치는 높이 쳐주고 임상 개발은 홀대하는 국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5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술특례 심사에서 고배를 들었다. 신약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 대표가 회사 알리기에 적극 나선 것은 이때부터다. 직원도 뽑았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사업모델과 기술력 등을 알리는 임직원들의 인터뷰 영상 등을 올렸다. 지난 3월 사옥을 이전하면서 영상제작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의 다양한 모습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인재 확보와 투자 유치 등에 도움을 받고 있다”며 “올해 재도전하려는 코스닥 기술특례 심사에도 좋은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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