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23일 정식개원
全병실 3인실…감염 위험 줄여
[ 이지현 기자 ]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모든 병실을 3인실로 꾸린 데다 전공의 없이 전문의가 진료하는 드림팀을 구성했습니다. 인근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스마트병원이 되겠습니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8일 서울 마곡동 이대서울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대서울병원이 국내 의료계에 새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2월 진료를 시작한 이대서울병원은 오는 23일 정식으로 개원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올해 1월 취임한 편욱범 이대서울병원장도 참석했다.
문 의료원장은 이화의료원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대서울병원은 신생 병원이기 때문에 2021년까지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인력 없이 병원을 꾸려야 한다. 야간당직 등 모든 의사 업무를 전문의가 맡고 있다. 문 의료원장은 이런 병원 구조 덕에 오히려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0년 의약분업 때 파업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비운 뒤 전문의만 진료하면서 병실과 응급실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됐다는 평가가 있다”며 “이대서울병원의 지금 모습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대서울병원은 환자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든 입원실을 3인실로 꾸렸다. 중환자실은 모두 1인실이다. 국내 첫 시도다. 편 병원장은 “안전한 병원이 최고의 병원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새 병원 시스템으로 안전성이 높아졌는지 과학적으로 입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의료진 모두 기존 패러다임을 바꿔보자는 사명감을 갖고 한뜻으로 일하고 있다”며 “심·뇌혈관질환 암 장기이식 등에 특화해 중증 환자를 잘 고치는 병원이 되겠다”고 했다.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혁신센터도 마련했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전담 코디네이터 인력 등을 활용해 의사 진료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계획이다. 문 의료원장은 “환자 임상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임상통합상황실은 미국 존스홉킨스대병원과 연계할 것”이라며 “첨단의생명연구원에 재생의학 관련 진료과를 설치해 해외 연구진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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