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락근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가 8일 한국을 찾았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2개월여 만이다. 비건 대표는 3박4일간 한국에 머물며 우리 정부와 비핵화 협상 및 대북 식량지원 등의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9일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한다. 북한이 최근 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쏴올린 것을 비롯해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는 한편 미·북 간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청와대도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가 방한하면서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회의도 열린다.
한·미 양국의 실무진이 참여하는 협의체인 워킹그룹 회의는 지난 3월 14일 미국 워싱턴 회의를 끝으로 약 2개월간 중단된 상태다. 이번 회의에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비핵화 협상 재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 방북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찾은 김 장관은 연락사무소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뒤 상주 직원들의 근무 시설과 숙소 등을 둘러봤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