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사고에 근거해 야당과 협상
"넓은 단결 통해 강력한 통합 이뤄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헌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8일 당선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내일이라도 바로 연락하고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멈춰버린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찾아가 협상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제가 협상을 잘할지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협상하지 않고 의원님들 128분 전체가 협상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겠다"며 "늘 지혜를 구하고 의원총회가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도록 해서 집단 사고에 근거해 협상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임 홍영표 원내대표에 대해 "조금 야속하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가 물려줬던 (국회 파행의) 정세는 후임 원내대표에 다시 안 물려주실 줄 알았는데 너무 강력한 과제를 남겨놓고 가셨다"며 "페널티 에어리어 직전에서 프리킥을 얻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작전을 잘 짜서 마지막 골까지 성공시키는 것이 과제라 생각한다. 우리가 반드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 연설에서 "우리 당이 넓은 단결을 통해서 강력한 통합을 이루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해찬 대표님을 다시 모시고 일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87년 6월 항쟁 때 국민운동본부에서 함께 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며 "정말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고집 세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부드러운 남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원래 따듯한 사람인데 정치하면서 저의 천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속상했다. 의원님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원래 따듯했던 제 마음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제가 다시 까칠하거나 말을 안 듣고 고집을 부리거나 차갑게 대하면 지적해달라. 바로 고치겠다"며 "그때는 머리를 탈색해서라도 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노웅래 선배, 저의 오랜 동지인 김태년 의원, 정말 고생했고, 오늘 제게 길을 양보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청하고 모시면서 원내 일들을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초선 박찬대·정춘숙 의원을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원내수석부대표로는 재선의 김민기·전현희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 의원님과 상의해 공론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이분이 좋겠다'고 하는 분들을 모시려고 한다"며 "내일이나 모레 중으로 그런 과정을 거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을 모시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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