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자금횡령 혐의에
승리 직접 성매수한 혐의 추가
성접대와 버닝썬 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승리가 기존에 불거진 2015년 일본인 투자자를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와 2017년 필리핀 팔라완 생일 파티 외에도 추가로 성접대를 한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혐의를 추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8일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승리 본인도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를 포함시켰다고 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의 구속영장에 나온 혐의는 성매매알선과 성매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식품위생법 위반”이라며 “기존에 알려진 혐의 외에 승리가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가 포함됐다. 다만 자세한 혐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울러 “2015년 일본인 투자자 일행 건과 2017년 필리핀 팔라완 생일파티 건 외에 승리가 추가로 성접대를 한 혐의로 나왔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가 성접대가 이뤄진 장소는 국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성접대와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를 받는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 대해 성매매 알선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유 전 대표는 혐의를 일부 인정했으나, 승리는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공동으로 버닝썬 자금 5억3천여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6천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유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6천여만원이 지급된 것 역시 횡령으로 의심하고 있다.
두 사람은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도 경찰은 버닝썬 대주주인 전원산업 측과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모 씨 등이 빼돌린 버닝썬 자금이 총 2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클럽 버닝썬 건물주인 전원산업 측은 버닝썬으로부터 받던 임대료를 3개월 만에 6배 이상 부풀려 버닝썬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잘 주는 애들'을 준비하라는 문자메시지에 대해 '잘 노는 애들'을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황당한 해명을 했던 승리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 신청까지 3개월이 소요됐다.
3개월 가량 이어진 버닝썬 수사의 성패는 구속영장 발부에 달렸다. 영장이 발부되면 승리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검찰이 영장을 반려하거나 법원이 기각하면 향후 경찰 수사는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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