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돈줄 때문에…4월 경매 진행건수 3년 만에 '최대'

입력 2019-05-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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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옥션 '경매동향 보고서' 발표
전국 진행건수 1만1327건 기록
주거시설 경매건수도 4년 만에 가장 많아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19년 4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건수는 총 1만1327건으로 3월(9783건)에 비해 15.8% 증가했다.이는 2016년 5월 경매 건수였던 1만2153건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경매 건수는 전국적으로 증가했다. 분석 대상인 전국의 17개 시·도 중 인천과 부산만 전월에 비해 줄었을 뿐 나머지 시·도는 모두 늘었다.

수도권의 진행건수가 3384건으로 전월 대비 12.6% 증가했다. 대전(123.6%), 강원(37.8%), 울산(36.9%), 전남(30.5%) 등은 평균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지난 3월에도 경매가 1995건으로 집계돼 지역별 최대치를 이어갔다. 충남도 1249건을 기록해 새로이 ‘진행건수 1000건 이상’ 대열에 합류했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이 5006건으로 지난 3월(4286건)에 비해 16.8% 증가했다. 업무상업시설(16.1%)과 토지(14.2%)도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국 주거시설의 진행건수가 5000건을 넘은 것은 2015년 6월(5047건) 이후 4년 여만이다.

한편 전체 1만1327건 중 3878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4.2%, 평균응찰자 수는 3.8명을 기록했다. 대구(6.5명), 세종(6.3명)의 평균응찰자 수는 전국에서 유이하게 6명을 넘었다.

낙찰가율은 반등에 성공하며 71.6%로 4개월 만에 70%대를 회복했다. 서울(90.9%), 부산(96.8%)이 상대적으로 높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세종은 100.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북이 63.3%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했고, 충남(63.9%), 경남(64.8%)이 그 뒤를 이었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유찰된 물건이 4월로 많이 이월됐고, 9·13대책 이후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경매에 나온 물건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주거시설은 지방을 중심으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들의 경매 신청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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