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뒤 통계는 '내수 위축'
정부가 경제 전반에 투자 분위기를 확산했다고 홍보하고 나섰지만 실제로는 내수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은 9일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을 발표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기업과 가계 등에 공급된 소비재·자본재·중간재의 양을 집계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동기대비 4.1% 감소했다. 국산·수입 모두 줄었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산 3.9%, 수입 4.3%가 각각 감소했다. 재별로는 최종재(소비재·자본재)는 10.2% 감소했고, 중간재가 0.2%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소비재는 0.8%, 자본재는 23.3% 줄었다. 주요 업종별로는 기계장비 20.2%, 기타운송장비 43.5%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2017년 4.0% 증가했지만 지난해 0.8% 감소했다.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이 감소한 것은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후 작년이 처음이었다. 올해 1분기마저 4.1% 감소하며 내수 위축 우려는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2주년, 경제부문 성과와 과제’라는 자료집을 공개했다.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오는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제작된 이 자료집에는 “민간·공공 투자 확대를 통해 시장 활력을 제고하고 경제 전반의 투자 분위기를 확산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경제 현실과 정책 효과를 과장·왜곡하거나 과거 정부 때 만든 정책을 현 정부의 치적인 것처럼 포장한 사례도 포함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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