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대신 일대일 대담 방식 선택한 이유는

입력 2019-05-09 23:43   수정 2019-05-1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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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90분간 정치·외교·경제 분야에 대한 의중을 소상히 피력했다. 현직 대통령이 취임 기자회견을 일대일 대담형태로 진행한 것은 2005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4년만이다. 손석희 당시 MBC앵커와의 대담은 사전 녹화 방식이었으나 이날 문 대통령의 대담은 처음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불과 대담 4시간을 앞두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담이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문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예정대로 청와대 상춘제에서 대담이 이뤄졌다. 당초 청와대는 일반 국민이 패널로 참여하는 국민과의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포맷의 2주년 기자회견을 건의했으나 문 대통령이 일대일 대담 방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차 질문이 어려운 기존의 기자회견이다 국민과의 대화 방식은 시청하는 국민이나 의사를 전하는 대통령이나 모두 답답한 측면이 많다는 지적을 반영해서 이번에는 질문에 대해 충분히 묻고 답할 수 있는 대담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미국 보수성향 방송인 폭스TV와 가진 인터뷰 경험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유엔연설 방문을 찾은 뉴욕에서 문 대통령은 폭스 뉴스의 브랫 배이어 정치담당 수석앵커와 3차 남북정상회담를 주제로 일대일 대담 방식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폭스 뉴스의 까칠한 질문이 적지 않았지만 사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방식인 점에 대해 문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KBS와의 대담에서도 문 대통령은 4시간전에 발생한 북한의 도발의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경제분야 질문에서도 민감한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인상, 경제지표 등에 대해 기존의 일반 기자회견에 비해 비교적 솔직하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는 평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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