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결국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강행했다. 중국도 보복 조치를 예고한 상황이다. 관세 인상 시점인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코스피지수는 하락전환해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해와 같이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최악을 얘기하는 의견도 있다.
◆ "하루 더 지켜보고 대응…결렬 시 추가 하락"
미국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시1분 2000억달러(약 235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 워싱턴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관세 인상이 단행됐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행동에 보복 조치를 할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10일 오후 2시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39포인트(0.30%) 하락한 2095.6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미중 협상 타결 기대감에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1시께 상승폭이 축소되더니 결국 하락전환 했다.
아직 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미중 대표단은 10일 아침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협상이 하루 더 남아있는 만큼, 주말에 나올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본 뒤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영향 단기에 그칠 것…분할매수 권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만약 남은 하루의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협상이 결렬되거나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다면 다음주 초반에는 다시 한 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스피 하단에 대한 의견은 갈리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코스피지수는 고점을 통과하고 하락 압력이 거세지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과 마찬가지로 1900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하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이 깨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지난해 10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밑돌았을 때는 미국이 통화긴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낙폭이 커졌으나 현재 미국의 입장은 완화적인 만큼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 역시 "부정적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과거 미국이 관세 부과를 경고했을 때 코스피의 낙폭이 컸고, 실제 부과한 이후에는 반응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은택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 기대감이 있다는 점까지 고려할 때 코스피 하락폭은 고점 대비 10%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2100선을 밑도는 수준에서는 분할 매수로 대응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소은·고은빛·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