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관계 잘돼야 할 텐데…"
[ 김현석 기자 ] 국무총리가 국내 기업의 외국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쁜 일정을 맞추기도 어렵고 매번 참석하면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의 에탄크래커(ECC) 준공식에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한국과 미국의 동맹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가 축사에서 한·미 동맹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날 준공식에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의 길이 늘 직진하는 것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한·미 동맹은 그 길을 꾸준히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향해 동맹으로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리는 “한·미 동맹은 1950년부터 3년 동안 계속된 한국전쟁에 미국이 참전해 대한민국을 지원한 결과로 탄생했다”며 “동북아시아 화약고였던 한반도가 세계를 향해 평화를 발신하는 날을 앞당기도록 한국은 미국과 함께 끈기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레이크찰스 공장 준공과 관련, “이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기업의 최대 대미 투자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이에 걸맞게 이 공장은 한·미 양국 모두에 큰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통해 공장 준공이 한·미 동맹의 굳건한 증거라고 밝힌 것을 상기하면서 “한국의 성취가 미국의 성취라고 말씀드리겠다. 한국의 성장은 한·미 동맹의 토대 위에서 한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용하고 발전시킨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따로 만나 20여 분간 대화했다. 이 총리는 면담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한·일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잘돼야 할 텐데 걱정이라는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신 회장께서 일본 정치 지도자를 꽤 많이 알아 일본 정치가 어떻게 될 것 같은지 물었다”고 말했다.
레이크찰스=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