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 시대 오면
부품·소재 新시장 무궁무진"
[ 박상용 기자 ] 전기자동차가 대중화되면 차량 부품·소재업계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9일 제주 중문동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기차 박람회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포럼에서다.
이날 열린 ‘전기자동차 소재 및 자율주행 구동체 포럼’에는 한국바스프, 한국다우케미칼실리콘, 다쏘시스템, 유미코아 등 글로벌 소재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한 각사의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김대환 전기자동차엑스포 위원장은 “스마트폰 이후 우리의 미래 먹거리는 전기차”라며 “전기차가 대중화되면 배터리, 첨단소재 등 연관 산업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 공략 키워드로 ‘주행거리 증대’ ‘경량화’ ‘비용 절감’ 등을 꼽았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대폭 늘리기 위한 배터리와 차체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경량 소재 등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스프는 플라스틱으로 차체 지붕과 트렁크, 의자 프레임 등을 제작해 무게를 기존보다 최대 30%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우케미칼은 배터리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첨단 실리콘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타이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기차용 타이어를 개발 중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무겁고 급발진이 잦은 전기차 특성에 맞춰 내구성을 높이는 게 과제다. 전기차가 너무 조용해 보행자에게 위험하다는 지적에 따라 타이어에서 약간의 소음이 나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8일부터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11일 막을 내린다.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50여 개국에서 15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22개 콘퍼런스에 58개 세션이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제주=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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