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구출된 한국인 여성 등 인질 4명은 자칫 무법천지인 말리로 끌려갈 수 있었다고 프랑스 당국이 밝혔다.
10일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질들이 무장세력이 판치는 말리로 넘겨질 것을 우려해 구출 작전을 승인했다. 당시 무장괴한들은 인질들은 끌고 말리로 가기 위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숙영지에서 대기 중이었다는 게 프랑스 당국의 설명이다.
프랑스군과 미군이 운용하는 드론은 베냉에서 부르키나파소로 이동하는 이들의 움직임을 계속 관찰했고 프랑스군 특수부대는 인질 구출 기회를 잡기 위해 이들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그 사이 프랑스의 특수전 의료팀도 파리에서 작전지역으로 급파됐다. 이 과정에 미군은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프랑스군 지휘관들은 9일 밤 무장세력이 말리와 인접한 부르키나파소 북쪽에 멈춘 시점을 마지막 작전기회로 판단하고 작전에 돌입했다. 인질들이 말리에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로 넘겨지면 사실상 작전이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프랑스군은 자국민 2명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베냉 공화국 북쪽에 있는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실종된 이후 작전에 돌입해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며 구출 기회를 엿봤다고 밝혔다. 한국인 여성의 구체적인 피랍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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