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에 일산·인천 매수 ‘뚝’…"얼마면 팔리냐"

입력 2019-05-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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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들어오고 신도시도 생겨 미분양 무덤 우려



“5억원 하던 아파트를 4억2000만원에 내놔도 안 팔립니다”

3기 신도시 발표 후 일산·파주·인천 등 신도시 영향권에 있는 지역에서 매수세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에 위치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실거래가 이뤄지려면 수천만원은 더 빠져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2017년 5월 현 정부 출범 이후 0.8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량도 2017년 7127건에서 지난해 4900건으로 31.2% 급감했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 거래량이 18만7797건에서 17만1050건으로 8.91% 줄어든 것 보다 감소폭이 컸다. 올해 1분기 누적 거래량도 작년 1년 거래량의 14.7%에 불과한 721건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당장 매수 문의부터 끊겨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3기 신도시 발표 때문에 추가로 1000만~2000만원 낮춰 집을 내놨다는 글도 올라온다.

일산서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2017년 8·2대책에서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되고 지난해 9·13대책의 유탄까지 맞아 집값이 역주행하기 시작했다”면서 “고양 원흥·삼송지구 등 인근 새 아파트 입주에 더해 일산신도시 절반 수준의 신도시가 들어선다고 하니 매수 문의가 아예 끊겼다”고 말했다.

파주 운정신도시도 매수문의가 사라졌고 인천 검단신도시도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작년 3억8000만원이던 인천 서구 당하동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5㎡는 최근 3억40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산신도시 연합회와 파주 운정신도시연합회 주민들은 12일 오후 파주시 운정행복센터 사거리에서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 분양이 쏟아지며 미분양 무덤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데 누가 집을 사겠나. 팔겠다는 사람은 많아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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