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구출 한국인 '황색경보' 지역서 피랍"

입력 2019-05-12 16:05   수정 2019-06-11 00:30

"여행자제 지역에서 나오던 중 피랍" 설명



서아프리카에서 무장세력에게 붙잡혔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한국여성 A씨가 '여행자제' 지역에서 피랍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A씨가 부르키나파소에서 베냉으로 이동하던 중 '체크 포인트' 인근에서 미국 여성과 함께 무장세력에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측으로부터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A씨는 부르키나파소 적색경보 또는 황색경보 지역에 들어간 후 남동쪽 배냉공화국으로 이동하던 도중 국경 근처에서 4월 중순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랑스군은 10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프랑스인 인질 2명과 함께 구출된 한국인과 미국인 여성이 무장세력에 28일간 억류돼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체크 포인트'는 국경 검문소를 뜻한다.

정부는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북부 일부 지역에는 적색경보(철수권고)를, 그 외 지역에 황색경보(여행자제)를 각각 발령해 둔 상태다.

이유로는 “2015년 이후 테러가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주요도시에서는 노상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지역 내 외국인 납치 위협이 있다”고 설명하며 납치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주 프랑스 대사관은 A씨가 파리에 도착한 뒤 곧바로 건강검진을 받고 안정을 취하느라 직접 납치 경위를 확인하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인질 구출 과정에서 특수부대원 2명이 사망하면서 피해자들이 여행금지 구역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구출된 프랑스인 2명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는 댓글이 쏟아진다.

프랑스 정부도 비난 여론을 감안해 구조자들이 프랑스에 도착했을 당시 화환 증정 등을 생략하고 악수로 환영식을 대신했다. 이 자리에서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두 군인이 숨졌다. 정부의 여행 관련 권고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여행사들도 외무부 권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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