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화 가치 약세 원인을 찾아보자. 한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 감소했다. 이를 두고 최근 글로벌 경기가 안 좋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주요국들과 비교해 보면 부진한 성과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미국은 예상치 2.3%보다 좋은 3.2% 성장률을 나타냈다. 중국도 발표 전 추정치(6.3%)보다 높은 6.4% 증가율을 보였다.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도 예상치(0.3%)보다 실제 증가폭(0.4%)이 더 컸다.
반면 한국은 GDP가 감소했다. 내용을 보면 더욱 좋지 않다. 중국이 얼마 전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예상치보다 못했다. 하지만 세부내용이 좋아서 향후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둔화됐다. 국민들의 지갑이 가벼워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수출과 투자가 같이 감소했다. 기업들은 돈을 풀 생각이 없다는 의미다. 경기둔화로 인해 한국 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주식수/순이익)은 작년보다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금융위기 때에 준하는 수준의 부진이다. 다른 나라 상장 기업들의 EPS가 증가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강한 나라에 강한 통화가 깃드는 법이다. 한국은 약한 나라가 돼 버렸다.
희망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가지는 지켜봤으면 한다. 극적으로 반도체 수출이 반등할 수 있을지 여부다. 올해 반도체가 부진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 2%를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제성장률이 2%를 초과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반도체의 회복이다. 외국인투자자들도 이를 기다리고 있다. 이것이 그나마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지 않은 이유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