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현장 실사 앞두고 긴장 고조

입력 2019-05-12 18:03  

매각 반대하는 대우조선 노조
거제 옥포조선소 출입문 봉쇄
물리적 충돌 가능성 배제 못해



[ 김보형/강현우 기자 ]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숨겨진 부실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조선소 현장 실사가 필수적이지만 대우조선 노조가 이를 저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정치권과 손잡고 대우조선 매각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현장 실사를 진행키로 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달부터 최대 10주 일정으로 대우조선 실사를 해왔다. 대우조선의 과거 수주 계약서 등 서류 검토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만큼 조선소 생산 설비 등을 점검하는 현장 실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회사 매각에 반대하는 대우조선 노조가 조선소를 봉쇄하고 있어 현장 실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대우조선 노조는 서울 다동 서울사무소와 옥포조선소 6개 출입문(서문·남문·정문·동문·북문·N안벽문)에 노조원으로 꾸려진 ‘실사저지투쟁단’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엔 실사 때문이 아닌 대우조선 특수선 부문에 견학을 온 현대중공업 직원들 접근도 원천 봉쇄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 노조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도 대우조선 매각 반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10일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 저지 노동자·시민사회 대응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무산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를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한다.

김보형/강현우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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