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전체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6조6000억원 증가해 잔액이 84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월간 증가 규모는 올해 1월(7조6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 두드러졌다. 올 4월 중소기업 대출은 5조원 늘어 잔액이 68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규모가 지난해 9월(5조4000억원) 이후 최대치였다. 3월에 비해 증가 규모가 1조5000억원 늘어난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영업을 늘리려는 노력을 진행한 가운데 부가세 납부 수요 등이 반영되면서 중기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가 올 들어 꾸준히 늘어났다. 4월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4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11월(2조4000억원) 이후 최대치였다. 잔액은 32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증가분(2조3000억원)보다 1000억원 늘었다. 올해 1∼4월 누적 개인사업자 대출은 7조6000억원 증가해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기업대출 증가분(19조7000억원)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4월 은행권 대기업 대출은 1조6000억원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규모가 중기 대출보다는 적었다. 3월 분기 말 일시상환한 대출을 재취급하면서 대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4월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15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기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는 자금 용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산업분석팀장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 확대 속 중소기업의 투자 유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기 대출의 경우 투자가 아닌 운영자금 용도의 대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불경기의 그늘'일 수 있는 만큼 중기 대출 증가 원인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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