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은행권 이자이익이 10조1000억원을 기록해 4분기 연속 10조원대를 유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예대금리차 축소 여파로 지난해 1분기보다 하락했지만 운용자산이 증가하며 이자이익은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2019년 1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1~3월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4000억원)보다 14.2%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증가했지만 판매비 및 관리비 증가분, 일부 은행의 자회사 투자지분 손실 등이 반영된 결과다.
1분기 이자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늘었다. 지난해 2분기(10조원)부터 4분기 연속 10조원대 이자이익을 유지했다.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수익지표인 NIM이 하락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수익자산이 늘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NIM은 1.62%로 전년 동기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예대금리차가 0.04%포인트 축소된 여파다.
1분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시장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매매·평가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지만 신탁 및 외환·파생 관련 이익 등의 규모가 지난해 1분기보다 다소 줄었다.
1분기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13%포인트, 1.83%포인트 하락한 0.60%, 7.65%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기순이익이 줄었고, 지난해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자산과 자본이 증가한 게 주 요인"이라며 "1분기 이자이익은 직전 분기(10조6000억원)보다는 줄었으나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은행권의 기업대출 증가 추이 등에 비춰 양호한 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금리 하락 영향으로 은행권의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며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호조와 함께 펀드 수수료, 신탁 보수 등 자산관리 수익도 양호한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계대출보다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이 전체 은행 대출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대출은 현재 대손위험이 낮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아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한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향후 은행의 올해 수익성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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