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격화…中 보복과세 발표에 트럼프 "시진핑 만나겠다"

입력 2019-05-14 06:21   수정 2019-05-14 07:07

트럼프 "예고된 3000억 달러 관세 아직 결정안돼"
뉴욕증시 주요 지수 2~3% 폭락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보복 관세에 대응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한 발 물러선 분위기지만, 이 또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13일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6월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보복하지 말라"고 트위터 메시지를 보낸 지 약 2시간 만이다.

보복 관세가 부과되는 품목은 총 5140개 품목이다. 이중 2493개 품목은 25%, 1078개 품목은 20%, 974개 품목은 10%, 595개 품목은 5% 등이다.

중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측이 추가 관세 부과를 통해 무역갈등을 고조시키고, 협상을 통한 무역 이견 해소라는 원칙을 어겼다"며 "다변주의를 지키고, 우리의 합법적인 권한을 지키기 위해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나머지 3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의 이같은 보복 관세 발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다음 달 일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며 기대섞인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했던 3000억 달러 규모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이 안 됐다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 시 주석과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고, 아마 매우 결실 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는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 등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격화로 2~3%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38포인트(2.38%) 내린 2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53포인트(2.41%)떨어진 2,81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폭락한 7,647.0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지난 1월 3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고 나스닥은 역시 지난해 12월4일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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