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백화점 명품 부문의 매출 성장에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백화점과 면세점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증권사들은 잇따라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높이며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1조518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백화점 실적과 양호한 면세점 성장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백화점 부문은 개별기준 영업이익 533억원을 기록하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실적을 냈다. 매출 비중이 높은 수도권 및 대형 매장이 매출 호조를 이끌었다. 경쟁사인 롯데백화점의 지방 매출 비중은 40%에 달하는 반면 신세계는 20% 수준이다.
명품의 상품구성 경쟁력을 확보한 점도 기존점(1년 이상 영업한 지점) 매출 성장의 요인이 됐다.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전하는 추세에도 명품은 여전히 오프라인이 강세여서다. 신세계 백화점 기존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수도권 중심의 대형 점포들이 풍부한 명품 브랜드 구성을 기반으로 VIP 매출을 올려가고 있다"며 "당분간 기존점은 4%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면세점 부문은 명동과 인천공항 T1, 강남 매장의 매출이 성장하면서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인천공항 T1과 강남 등 신규점 출점 이후 3개 분기만의 흑자전환이다.
명동 매장의 일매출은 작년 4분기 54억원에서 올 1분기 6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T1 매장 일매출 역시 같은 기간 18억원에서 20억원으로, 강남 매장은 11억원에서 13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신세계가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신세계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815억원, 매출을 26.5% 성장한 2조5555억원으로 전망했다.
백화점 기존점 매출은 약 5% 증가할 것이란 추정이다. 백화점 업황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신세계의 높은 명품 비중과 대형점 중심 점포 전략이 소비 경기 양극화 흐름에 잘 부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면세점 부문은 신규법인인 강남점과 T1이 빠른 속도로 안정화되면서 직전분기 대비 34.4% 성장한 169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도 최근 신세계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 하는 추세다. 대신증권은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13%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도 기존 대비 2.6% 올린 39만원으로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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