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경기-부산 버스 정상운행…울산 첫차 멈췄다

입력 2019-05-15 06:33   수정 2019-05-15 07:09

서울 요금 인상 대신 임금 3.6% 인상 합의
요금 인상 택한 경기…버스 총파업 연기
부산도 밤샘 진통 끝 협상 타결
창원 청주 파업 철회…울산은 첫차 멈춰서




서울 버스 노사가 총파업 돌입 90분을 앞둔 15일 새벽 2시 30분쯤 임금단체 협상에 합의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7400여대의 서울 버스는 정상운영 중이다. 우려했던 버스 교통 대란은 피하게 됐다.

경기도는 전날 요금인상으로 파업을 유보했고, 부산 역시 밤샘 협상 끝에 타결에 도달했다. 경남 창원과 충북 청주 지역은 이날 새벽 파업을 철회했지만 경남 울산 지역은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다.


◇ 서울 요금 인상 대신 임금 3.6% 인상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새벽 2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019년 임금을 3.6%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우려했던 버스요금 인상은 피했다.

대신 현 만 61세인 정년을 2020년 만 62세로, 2021년 63세까지 순차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학자금 등 복지기금 지급도 5년 연장키로 했다. 2024년 5월 31일까지 연간 36억여원이 지급된다.

전날 오후 3시 2차 조정 회의에 돌입한 서울 버스 노사는 1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 파업 예정 시점인 오전 4시를 불과 2시간 앞둔 시점이었다.

당초 노조는 임금 5.98% 인상, 주 45시간 근무 정착, 정년 연장, 학자금 등 복지기금 연장 및 증액을 요구했다. 사측이 경영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 타결이 불투명했다. 수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치면서 파업을 막아야 한다는 데 노사가 공감, 막판 타결을 이끌어냈다. 파업 돌입 90분을 앞두고 최악의 버스 대란은 피하게 된 셈이다.

◇ 요금 인상 택한 경기…버스 총파업 연기

경기도 지역은 전날 경기 버스 요금 인상 결정에 따라 파업을 유보했다. 광역버스 589대, 1300여명이 참여하기로 했던 15일 총파업은 연기됐다.

전날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경기 시내버스 요금 200원, 직행좌석버스 400원 인상을 전격 발표한 바 있다. 요금 인상으로 버스 총파업 돌입은 막은 셈이다. 이후 경기도 버스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회의를 갖고 조정기간을 이달 29일까지 연장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 부산도 밤샘 진통 끝 협상 타결

부산도 진통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 파업돌입 예고 시점을 넘긴 이후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 버스 전면 운행중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부산 버스 노사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무 일수 조정 및 핵심 쟁점이던 임금 인상 3.9%에 합의했다. 월 근무 일수는 시프트제(교대근무)를 적용해 24일로 정했다.

◇ 창원 청주 파업 철회…울산은 첫차 멈춰서

경남 창원시 및 충북 청주시 역시 밤샘 협상 끝에 파업을 철회했다. 창원시내버스협의회 소속 7개 시내버스 회사 경영진과 창원시내버스노동조합협의회 소속 7개 시내버스 노조는 이날 새벽 1시를 넘겨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충북 청주시 시내버스 노조도 사용자 측과의 막판 줄다리기 협상 끝에 15일로 예고된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다만 단체협약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조정 기한을 10일간 연장하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경남 울산 지역은 아직 임금과 단체협약을 위한 막판 교섭이 진행 중이다. 이로써 15일 오전 5시부터 사실상 버스 첫차 운행은 멈췄다. 시는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운전기사 배치 등의 문제 때문에 협상 타결 시점부터 2시간여 동안 버스 운행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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