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떨어진 한국전력…어디가 바닥인가

입력 2019-05-15 16:09   수정 2019-05-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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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1분기 ‘실적쇼크’에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0.25배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기는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게 중론이지만, 급격히 반등하기도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550원(2.05%) 내린 2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20.54% 떨어졌다. 이날 조정엔 전날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 629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발표 전 증권사들의 평균 영업손익 추정치(-419억원)보다 적자규모가 15.0배 컸다. 한국전력은 1294억원 적자를 낸 2017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작년 3분기를 제외하고 매분기 적자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선 한국전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평가가 많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발전단가가 상승했지만,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원자력 발전소 가동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씨가 지속되면서 난방 수요가 줄었고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으로 발전단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이 없다면 LNG 석탄 등 원료비 가격이 떨어지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며 “PBR이 0.25배 수준이면 주가가 더 떨어지기 힘든 수준이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매수 시점을 늦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바닥권에 도달한만큼 매수를 고려해볼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역사적 최저점까지 떨어졌다”며 “국제 유가와 환율 흐름이 관건이지만 3분기에는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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