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로서 약속드린다. 도주 없을 것"
어린 자녀 아버지라는 점 어필
황민 선처 바라지 않은 박해미 대처와 대비
가수 승리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의 구속 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유인석 전 대표의 아내인 배우 박한별이 탄원서를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음주운전한 남편 황민에 대해 엄벌을 청한 배우 박해미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한별은 탄원서에 "제 남편은 이 상황을 회피하거나 도주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해서 충실히 조사받을 것을 한 가정의 아내로서 약속 드립니다"고 썼다.
박한별은 남편이 10번이 넘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한 점과 어린 자녀의 아버지라는 점 등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다. 박한별 부부는 2017년 결혼해 지난해 4월 아들을 낳았다. 박한별은 출산 후 복귀작이었던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출연 도중 유인석의 논란으로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박한별은 3월 SNS를 통해 "최근 남편과 관련된 논란과 사건들, 의혹들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나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의 과거의 일들을 나와 무관하다며 분리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내가 어떠한 말씀을 드리기가 너무나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죄송하다"며 사과했고 논란에 함께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또 박한별은 '경찰총장'이라 불렸던 윤 모 총경 부부와 동반 골프를 친 것이 알려져 3월 참고인 조사도 받았다.
남편의 구제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박한별의 사례는 앞서 음주운전으로 2명을 사망케 한 황민의 아내이자 배우 박해미의 처신과 대비된다.
황민은 지난해 8월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화물트럭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켜 이 사고로 차량에 함께 탑승했던 극단 소속 직원과 배우 등 2명이 사망했다.
황민은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지만 그는 양형에 불만을 품고 항소한 상태로 검찰 역시 항소해 2심을 앞두고 있다.
박해미는 남편의 사고 직후부터 음주운전 사망사고와 관련 남편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감싸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밝혀왔다.
자신이 가족처럼 아꼈던 극단 소속 배우와 직원을 위한 피해 보상은 직접 하겠다고 나섰지만,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남편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
실제로 박해미는 사고 이후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하며 모든 피해를 보상했지만, 남편은 단 한 차례도 면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은 "(아내와) 25년을 같이 살았다. 기쁠때만 가족이라면 저는 이 사건 이후로는 가족이 없는 것 같다"고 서운함을 토로했지만 싸늘하게 돌아선 박해미의 마음을 돌릴 순 없었다.
박해미와 황민은 끝내 합의 이혼으로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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