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구속 영장이 기각된 후 여유롭게 체육관을 방문한 모습이 포착됐다.
승리는 지난 15일 서울 시내 한 체육관을 찾아 운동을 했다. 지난 14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눈에 띄는 화려한 패턴의 의상을 입고 체육관을 찾았다는 점에서 "근신의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승리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에 동업자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와 함께 출석했다.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됐던 영장 실질심사보다 20분 이상 빨리 도착했던 승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질문에 입을 다문채 포토라인에도 서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이후 포승줄에 묶어 나왔던 승리는 이날 밤 10시 50분께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중랑경찰서 유치장에서 귀가했다.
승리는 성매매와 매수, 버닝썬과 유리홀딩스 자금 횡령, 탈세, 단체 채팅방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중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본인도 성매수를 한 부분과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부분을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성매매 알선 부분은 앞서 논란이 불거졌던 필리핀 팔라우 생일파티, 린 사모 일행 성접대 등을 제외하고 유인석이 수사 중 인정했던 일본인 사업가 A 씨에 대한 접대가 포함됐다. 2015년에 일본인 사업가 A 회장 일행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승리가 주축이 돼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내용이다. 유인석 대표는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 법인 카드로 호텔비를 결제했다"고 조사 과정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부분은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는 버닝썬 내에 '몽키뮤지엄'이라는 코너를 만들고 브랜드 사용료로 버닝썬 자금 2억6000여 만 원을 빼돌린 혐의다. 또한 유인석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6000여 만 원이 지급돼 횡령을 의심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는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승리, 유인석의 횡령 금액이 5억3000여 만원에 달한다고 봤다.
이에 신종열 판사는 "주요 혐의인 횡령 부분은 다툼의 여지가 있고, 나머지도 증거 인멸 등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경찰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구속 영장 재신청은) 현재로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오는 6월 24일로 예정된 승리의 군입대 전에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 달 전까지 송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승리 일행이 '경찰총장'으로 부르며 자신들을 돕는 분이라고 칭했던 인물로 꼽힌 윤 모 총경의 뇌물죄, 청탁금지법 등도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윤 총경이 승리와 유인석 등에게 식사, 골프 접대 등을 받고 콘서트 티켓 등을 전달받으며 친분을 유지했지만 접대 금액이 형사 처벌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승리는 구속을 면했지만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등 함께 몽키뮤지엄을 운영하며 돈독한 우정을 유지했던 친구들은 모두 구치소에 있다. 이 와중에 승리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는 장소에서 여유롭게 운동을 즐겼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승리와 달리 버닝썬 폭행 사건 최초 신고자였던 김상교 씨는 버닝썬 측의 주장대로 성추행, 폭행,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인정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송치됐다. 김상교 씨 측이 주장했던 경찰 유착은 증거 불충분으로 내사 종결됐고, 역삼지구대의 폭행 역시 혐의가 없다는 게 경찰 측의 입장이다.
역삼지구대 내 CCTV, 순찰차 블랙박스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및 포렌식, 바디캠 촬영영상 등 다른 영상과의 비교분석을 바탕으로 편집·조작 흔적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