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박종필 기자 ]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여름 시즌 특수를 겨냥한 먹거리 가격이 오르고 있다. 냉면은 1만7000원짜리가 등장했고, 호텔 빙수 가격은 5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서울 유명 냉면집들은 ‘더위 특수’에 앞서 주요 메뉴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서울 주교동 평양냉면 전문점 우래옥은 최근 대표 메뉴인 물냉면과 비빔냉면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2011년 1만원에 비하면 8년 만에 40% 올랐다. 서울 염리동의 을밀대는 지난 3월 1일부터 냉면 가격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올려받고 있다.
서울 방이동의 봉피양도 올 들어 평양냉면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인상했다. 메밀 100% 순면으로 만든 냉면 가격은 1만7000원이다.
냉면값은 2011년 이전까지 대부분 1만원 이하였다. 2012년부터 1~3년에 한 번씩 1000~2000원꼴로 올랐다. 서울 필동면옥을 30년 넘게 찾은 단골이라는 78세 A씨는 “옛날 생각하며 혼자 소주 반병을 기울이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1년 내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고, 가격도 매년 올라 섭섭하다”고 말했다.
여름철 대표 메뉴인 빙수 가격도 6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호텔 빙수 가격의 기준이 된 서울 신라호텔은 16일 ‘제주산 애플망고빙수’ 가격을 5만40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신라호텔 ‘애망빙’은 2014년 4만2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고, 지난해에도 5만4000원으로 4년 만에 약 29% 올랐다. 제주 신라호텔은 이 메뉴를 5만7000원에 판매 중이다.
김보라/박종필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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