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영업으로 페이페이 제압 나서
[ 김주완 기자 ]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일본 간편결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에 나선다. 10일간 쏟아붓기로 한 마케팅비가 300억엔(약 3258억원)에 이른다.
네이버는 라인페이의 일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300억엔을 쓰기로 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내 금융 서비스와 관련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시장 주도권을 굳히는 게 이번 마케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이 이날 발표한 이벤트의 명칭은 ‘축! 레이와(일본의 새 연호) 모두에게 줄게. 300억엔 축제’다. 여기에 ‘라인 사상 최대 환원 축제’라는 부가 설명이 붙어 있다. 라인페이 이용자에게 1인당 1000엔(약 1만원) 상당의 라인페이 포인트를 공짜로 나눠주는 게 골자다. 이번 캠페인은 20일부터 29일까지, 책정된 예산 300억엔이 떨어질 때까지 한다.
라인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후발주자인 페이페이가 100억엔(약 1046억원)을 투입해 결제 금액의 20%를 돌려주는 마케팅을 시작하자 같은 전략으로 맞대응했다.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는 라인페이 결제 금액의 20%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간헐적으로 펼쳤다.
간편결제 업체들이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는 것은 일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아직 현금의 나라다. 현금 이외의 결제 수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18.4%에 불과하다. 2026년까지 비(非)현금 결제 비율을 40%로 끌어올리는 게 일본 정부의 목표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와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1위 업체가 이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특성이 있다”며 “시장 형성기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간편결제 시장에선 라인페이, 페이페이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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