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분쟁 긴장 고조될 듯
[ 심은지 기자 ]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이란산 석유 제품이 중국에 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시장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아이콘의 선박 이동자료를 추적한 결과 유조선 마샬Z가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 13만t의 이란산 연료유를 중국 저우산 인근 항구에 하역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2일 대(對)이란 제재 강화 이후 2주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위반한 사례가 나온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터미널 운영사인 저우산석유는 서류상 이란산 석유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란산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마샬Z 소유자나 실제 연료유를 산 주체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석유 시장의 원활한 공급 보장 차원 등의 이유로 한국, 중국, 인도, 이탈리아 등 8개국에 대해 ‘한시적 예외’를 인정한 바 있다. 지난 2일부터는 한시적 예외도 없애면서 대이란 제재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이란산 원유 반입이 공식 확인되면 가뜩이나 무역 분쟁으로 격화된 중국과 미국의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인도는 예외 인정을 받았던 8개국 중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꼽힌다. 올 1분기 중국은 하루 평균 5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이란에서 수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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