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최대 1년치 부품을 쌓아뒀다는 닛케이아시안리뷰가 17일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6개월 전에 글로벌 부품업체들에 1년치의 핵심 부품을 비축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화웨이와 68개의 화웨이 계열사는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리스트에 올랐다. 미국에서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을 6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반도체에 국한하지 않고 광화가 부품 등 폭넓은 범위에서 준비했다. 화웨이는 통제 대상이 될 위험이 높은 일부 부품은 6개월~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쌓아뒀다. 비핵심 부품은 최소 3개월분가량을 비축했다. 화웨이는 올해 초 미국 밖에서 반도체와 광학 부품, 카메라 관련 기술과 다른 부품의 공급업체를 더 확보하기 시작했다.
한 소식통은 "화웨이는 과거 세계 최고나 2위 업체들의 부품만 사용했지만 올해는 각 부품당 공급업체를 3∼4개로 늘렸다"면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미국의 금지나 다른 무역 불확실성 때문에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서버, 통신장비 제품 생산에 문제가 생기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 업체들에 많이 의존하는 반도체 장치도 2년 반 안에 자체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중신건설증권은 지난 3월 펴낸 보고서에서 화웨이가 미국산 구매가 불가능해질 경우에 대비해 핵심부품 재고 물량을 통상 반년 치에서 최대 2년치까지 미리 확보해 놓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에서 화웨이가 미국의 위협 속에 위기감을 갖고 핵심 기술을 독자 연구·개발하고 부품 공급망을 백업으로 구축했다면서 미국이 화웨이에 충격을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에 화웨이의 부품업체는 모바일 칩의 중요 공급원이자 핵심적인 특허를 많이 보유한 퀄컴과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 프로세서 메이커 인텔, 무선주파수 칩 업체 스카이워크스와 코보, 광학부품업체 피니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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