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후폭풍'…숙박시설 경매 급증

입력 2019-05-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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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호텔·여관 등 364건
강원도 85건…낙찰가도 급락



[ 배정철 기자 ] 법원 경매시장에 호텔 등 숙박시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19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매로 나온 호텔과 여관 등 숙박시설이 1분기 364건을 기록했다. 214건이던 전년 동기 대비 1.4배 늘어났다.

강원지역에서 유독 많은 숙박시설이 경매됐다. 강원지역에선 1분기 85개 숙박시설이 경매로 나왔다. 작년 전체 경매 건수(60건)를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제주도에서도 1분기 85개 숙박시설이 경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낙찰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충북 충주 수안보면 온천리의 조선관광호텔은 감정가(81억원)의 33% 수준인 27억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한 명에 불과했다.

동계올림픽 특수,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을 겨냥해 관광호텔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게 원인이다. 강원지역 호텔은 2016년 53개에서 작년 70개로 증가했다. 제주도 호텔도 2016년 329개에서 작년 356개로 늘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강원지역 호텔은 ‘올림픽 특수’가 사라지자 대거 경매로 넘어갔다. 제주에선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파산하는 호텔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806만 명에서 2017년 416만 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제주도 P호텔 관계자는 “지난 2월엔 전체 120실 중 1실만 예약된 적이 있을 정도로 힘들다”며 “5성급 호텔이 4성급 호텔 가격으로 요금을 받는 등 출혈 경쟁도 심해졌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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