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여파, 대형수출株 부진
국내 간판 주식형 수익률 꺾여
[ 최만수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형 펀드들의 성적표가 뚜렷이 갈리고 있다. 5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6.71% 급락하면서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펀드가 속출했다. 하지만 약세장 속에서도 일부 중소형주 펀드는 10% 넘는 고수익을 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5G 관련주로 고수익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531개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2.24%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 새 수익률이 6.66%포인트 떨어지면서 연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개별 펀드로 눈을 돌리면 성적이 뚜렷하게 갈린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펀드도 있지만 10% 이상 고수익을 낸 펀드도 많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투톱’인 ‘한국투자중소밸류(연초 이후 수익률 18.44%)’ ‘한국투자롱텀밸류(16.68%)’ 펀드는 나란히 수익률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는 최근 1주일 새 코스피지수가 2.48% 하락하는 와중에도 0.24%만 손실을 보는 데 그쳤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80~100개 내외의 저평가된 중소형주 펀드에 분산 투자해 변동성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 펀드도 올 들어 14.57% 수익을 냈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액티브운용실장은 “올 들어 5세대(5G) 이동통신 등 중소형 정보기술(IT)주들이 반등하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지난 3월 기준 서진시스템(펀드 비중 4.38%), 오이솔루션(3.79%), 다산네트웍스(3.66%), 유비쿼스(3.19%) 등 올해 주가가 급등한 5G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 밖에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13.74%),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13.26%), 메리츠코리아스몰캡(11.33%) 등 중소형주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소형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5.61%로 일반액티브주식형 펀드보다 3.97%포인트 높았다.
“실적 선방 중소형주로 자금 쏠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계속되면서 중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형주 실적이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다 MSCI신흥국지수의 한국 비중 축소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73개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6.88% 급감했다. 반면 코스닥 법인 910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2% 늘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경기에 민감한 대형 수출주들이 주춤하면서 중소형주로 시장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2014~2015년처럼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주식형 펀드도 많았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7.30%), 이스트스프링코리아스타(-5.65%), 대신대표기업(-4.94%), 유리스몰뷰티v3목표전환형(-3.37%), 하나UBS블루칩바스켓(-3.01%) 등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1.29%), 신영마라톤(-0.47%) 등 유명 펀드들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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