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거리센서가 자세 측정
친환경 소재로 어린이용 안전설계
[ 김정은 기자 ] “자세가 안 좋은 것 같아요. 바르게 해 주세요.” 보노아이씨티가 지난 2월 출시한 인공지능(AI)형 자세 교정 어린이 LED(발광다이오드) 램프 보노앤코 키즈램프가 한 말이다. 사용한 지 30분이 지나면 “너무 오래 책을 봤어요. 눈을 잠시 쉬어주세요”라고 지적한다. 이 제품은 ‘아이들의 바른 자세가 공부의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생각에서 개발됐다. 사용자의 자세와 독서 시간을 자동 인식하는 시스템이 내장돼 있다. 출시 후 광고를 따로 한 적이 없다. 제품을 써 본 부모들 사이에서 ‘잔소리 스탠드’라는 별명을 얻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로봇 모양…초음파 센서 부착
임형주 보노아이씨티 대표는 보노앤코 사용층을 어린이로 정한 만큼 제품 품질에 특히 신경 썼다. 중심을 낮게 설계하고 램프의 몸통을 묵직하게 제작해 아이들이 손으로 쳐도 스탠드가 쉽게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떨림 없는 고효율 LED 조명을 사용했고 무단계 광도 조절 기능을 적용, 아이들의 눈을 보호할 수 있다. 본체엔 LG화학 친환경 페인트를 칠했다. 친환경 실리콘과 금속관으로 특수 제작한 호스를 사용해 높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디자인도 귀엽고 독특하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로봇 모양으로 설계했다. 램프의 얼굴 부분에 초음파 거리 센서 두 개가 부착돼 있다. 고스트월드 스티커 3종을 동봉, 아이들이 램프 얼굴 부분에 붙일 수 있도록 했다. 3년간 무상으로 사후서비스(AS)를 해 준다. 임 대표는 “초음파 센서가 아이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측정해 음성이 나오는 원리”라며 “시력 저하를 방지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유도해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어린이용으로 개발한 제품이지만 ‘잔소리 음성 기능’ 때문에 수험생 취업준비생 등 성인들도 많이 사 간다. 온라인몰과 오픈마켓, 롯데백화점 편집숍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호찌민의 롯데마트 고밥점에서 연 행사에서 ‘완판’됐다. 가격은 3만원대다.
ICT 응용해 제품군 확대
보노아이씨티는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위급상황 음성인식 모듈’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음성으로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다. 근처 20m까지 소리 인식이 가능하다. 제품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할 수 없는 공중 여자화장실, 공원 구석진 곳, 골목길 등에 설치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 출품하기도 했다.
지난해 선보인 ‘위급상황 음성인식 영상보안관제 솔루션’은 기존 음성인식 모듈 시스템에 카메라 기능까지 추가했다.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음성을 인식하는 동시에 CCTV 카메라가 회전해 관제센터로 영상 팝업 모니터링을 실시간 제공한다.
보노아이씨티는 보노앤코를 시작으로 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제품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세 가지 색온도 변경 및 무단계 밝기 조절 기능을 장착한 ‘보노앤코 유노이아 미니’, 음성으로 천장 전등을 켜고 끌 수 있는 ‘보노앤코 유노이아 실링’ 등이다. 임 대표는 “음성인식 분야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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